In Trends & Insights2025-11-174 Minutes

2026 S/S 패션 브랜드 트렌드 분석

주요 브랜드들의 26 S/S 런웨이를 통한 촬영 트렌드 예측

2026년 봄/여름 시즌, 유럽의 럭셔리 하우스들은 각자의 미학과 스토리를 담은 캠페인으로 시선을 모았다. 전통과 혁신 사이,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되묻는 여섯 개의 이야기. 사진, 스타일, 메시지까지—그들의 캠페인은 곧 패션계의 선언이다.

샤넬 (Chanel) – 코스모스 속으로: 전통과 미래의 대화

샤넬은 별과 우주에서 출발했다. 블라지의 데뷔 컬렉션은 은하수를 연상시키는 런웨이 세트 위에 전개됐고, 남성복 테일러링에서 영감을 얻은 룩들이 새 시대의 샤넬 우먼을 제시했다. 빈티지한 구김, 드러난 안감, 시들어가는 꽃 디테일은 전통의 낭만성과 시간성을 부드럽게 녹여냈다. 캠페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니콜 키드먼, 블랙핑크 제니 등 스타들의 참석으로 파리 패션위크는 이미 하나의 미디어 이벤트였다. 샤넬은 매거진 커버와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블라지의 첫 번째 비전을 더욱 입체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버버리 (Burberry) – 영국 페스티벌의 열기와 헤리티지의 재해석

버버리는 2026년 봄여름 시즌, 영국 음악 페스티벌의 생동감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진흙과 스피커, 콘서트 조명이 뒤섞인 야외 세트에서 촬영된 캠페인은 자유분방하고 젊은 에너지가 넘친다. 체크무늬 레인부츠에 반짝이는 드레스를 매치한 룩은 영국적 헤리티지와 현대적 감각의 조우다. 다니엘 리는 “콜라주”라는 단어로 이번 캠페인을 정의했고, 공연 사이 휴식을 즐기는 팬들의 모습을 포착한 연출은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허문다. 촬영은 킴 가닉 감독이, 스틸 컷은 드루 비커스가 담당했으며, SNS와 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전개된 캠페인은 스타 캐스팅과 젠지 감성을 효과적으로 녹여냈다.

프라다 (Prada) – 과잉 시대의 정제미와 새로운 우아함

프라다는 과잉의 시대에 던지는 절제된 시선이다.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는 주제를 명확히 하지 않고, 의복 그 자체의 구조 실험에 몰입했다. 다양한 소재를 겹치고 해체하며, 한 벌의 의상에 다층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이브닝드레스와 작업복의 경계가 사라진 이번 시즌은 자유롭고 유연한 현대 여성상을 향해 있다. 런웨이 역시 미니멀하다. 넓고 텅 빈 공간에 주황색 바닥만을 남긴 무대는 오롯이 옷만을 위한 무대였다. 캠페인은 이러한 절제된 미학을 중심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SNS에서는 이미 #PradaSS26 해시태그로 강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생로랑 (Saint Laurent) – 파리의 밤, 대담함과 해방의 미학

생로랑은 파리의 밤을 배경으로 도발적이면서도 영화 같은 캠페인을 펼쳤다. 에펠탑 아래 열린 야외 런웨이는 1999년 생로랑 오트쿠튀르 쇼의 오마주와 현대적 페미니즘이 공존하는 무대였다. 가죽 재킷, 프렌치 시크한 실크 드레스, 프린세스 실루엣의 드라마틱한 피날레까지. 세 개의 챕터로 구성된 쇼는 로버트 메이플소프, YSL의 리브 고쉬, 프루스트의 귀족 여성상 등 다층적인 문화적 인용을 품고 있었다. 캠페인은 런웨이 영상과 함께 Saint Laurent Productions의 시네마틱한 무드 아래 전개되며, SNS 상의 폭발적 반응 또한 캠페인의 일부로 작동한다.

자크뮈스 (Jacquemus) – 추억의 귀환: 시골 소년의 꿈을 꾸다

자크뮈스는 ’Le Paysan(르 페이잔)’이라는 제목으로, 유년의 추억과 프로방스의 시골 풍경을 환상적으로 재현했다. 장소는 베르사유 궁전, 하지만 무대는 디자이너의 어린 시절이었다. 컬렉션은 린넨, 튤, 깅엄 체크 등 친숙한 소재와 함께 거대한 풀스커트, 앞치마형 드레스, 스모크 셔츠 등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스타일로 구성됐다. 쇼는 한 명의 소년이 문을 여는 퍼포먼스로 시작되며, 감정의 내러티브가 무대 전체를 감쌌다. 자크뮈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한 바이럴 전략으로 따뜻한 감성을 공유했고, 캠페인 이미지 역시 자연광 속에서 촬영된 룩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계절을 말하는 여섯 개의 캠페인. 그 공통점은 ’진정성’에 있다. 럭셔리는 결국 이야기이며, 그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브랜드의 내일을 만든다.

에르메스 (Hermès) – 굴레를 풀어낸 기품, 승마에서 찾은 자유

에르메스는 ’고삐를 풀다(Free Rein)’는 주제 아래, 승마 유산의 현대적 재해석을 시도했다. 안장의 곡선, 벨트와 고리 디테일, 전통 누빔 기법이 적용된 아이템들은 장인정신과 실용성의 우아한 교차점에 서 있다. 리넨, 왁스 처리 가죽, 스카프의 활용은 절제된 팔레트 속에서 자유로운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쇼는 야외 세트에서 열렸으며, 모래 바닥과 자연광, 지평선을 암시하는 무대 디자인은 브랜드 철학을 시적으로 풀어낸 연출이었다. 캠페인 역시 그 연장선에서 전개되며, 장식 없는 세련됨을 지향한다.

Privacy Preference Center